'모의선거' 해본 학생들 94% "투표권 생기면 꼭 투표"

[단독] 서울시교육청 ‘학교민주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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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연구 보고서에 실린 "향후 투표 참여의지" 설문결과 표. ⓒ 윤근혁

 
학교에서 모의 선거를 해본 중고교 학생들 대부분이 “미래에 투표권이 생겼을 때 꼭 참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대부분의 교육선진국처럼 학생 모의선거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0 총선 모의선거를 통한 사회현안 학습지원’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2020 총선 모의선거’ 지원키로
 
9일, <오마이뉴스>는 ‘학교민주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학교 모의선거 교육을 중심으로’란 제목의 서울시교육청 정책연구 보고서(연구책임자 김세희)를 입수해 살펴봤다.
 
지난 11월 완성된 이 보고서를 보면 모의선거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모의선거를 해보니 미래에 투표권이 생겼을 때 투표에 꼭 참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물음에 94.3%(매우 그렇다 77.3%, 그렇다 17.0%)의 학생이 긍정 답변을 내놨다. 부정 답변은 0.8%(매우 그렇지 않다 0%, 그렇지 않다 0.8%)에 그쳤다. ‘보통이다’는 4.9%였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이 문항에 대해 가장 높은 긍정 답변을 했다는 것은 모의선거가 미래 유권자 교육에서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2018년 6월 전국지방동시선거 때 ‘모의선거로 배우는 민주주의 프로젝트’에 참가한 서울, 경기, 충주, 광주지역에 있는 8개 중고교 학생 264명이 참여했다. 조사한 때는 올해 6월 28일부터 7월 19일까지다.
 
응답 학생들 가운데 89.7%는 ‘모의선거를 해보니 선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실제 선거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답했다. 85.2%는 “모의선거 과정에서 사회문제와 이에 필요한 정책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답했다.
 
실제투표가 아니었는데도 응답자들은 “나는 실제 선거처럼 진지하게 참여했다”에 92%가 긍정 답변을 내놨다. 이에 따라 “2020년 총선 때도 학교에서 모의선거를 했으면 한다”는 의견에 89%의 학생이 긍정 의견을 내놓았다.
 
학생들은 주관식 답변에서 다음처럼 답했다.
 
“직접 선거과정을 준비해서 해보는 것이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선거에 관심이 생겼다.”
“미래에 선거할 때 이런 수업이 없다면 제대로 하기가 힘들 것 같고 이런 수업이 매년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재미있다. 선거에 관심이 생겼다.”
“진짜 투표처럼 진지하고 꼼꼼하게 살펴본 후에 투표를 하였다.”

“재미있다. 선거에 관심이 생겼다.”

이같은 결과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2020 총선 모의선거를 통한 사회현안 프로젝트 학습 실천 지원계획’을 세워 지난 6일 이 지역 초중고에 보냈다.
 
이 계획서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초중고 40여 개를 공모해 총선 모의선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50만 원씩 지원한다. 선정된 학교 교원을 상대로 워크숍도 열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교육선진국이 모의선거를 벌써 수십년 전부터 해왔지만, 한국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면서 “이번 모의선거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민주시민의 기본 참정권을 체험함으로써 민주시민으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덧붙이는 글 | *오는 10일에는 ‘외국의 학교 모의선거 사례’ 기사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