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뽀' 김선호→'新똘' 라비…'1박2일' 캐스팅, 이유 있었다[SS방송]
by 정하은[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돌아온 KBS2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이 기대 이상의 웃음을 이끌어내며 일요 예능 왕좌에 올랐다. 신선했지만 그만큼 우려가 컸던 새로운 멤버들의 빛난 캐릭터 열전이 ‘1박2일’ 첫방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
8일 오후 첫 방송된 ‘1박 2일’ 시즌4에서는 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김선호, 딘딘, 라비가 출연해 충청북도 단양으로 첫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1박2일’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출근길 낙오로 멤버들은 멘붕에 빠졌다. 특히 슬리퍼도 못갈아 신은 채 KBS에 도착한 연정훈과 당황한 모습을 숨기지 못하는 ‘예능 뽀시래기(예뽀)’ 김선호의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막내 라비도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으로 ‘新똘’을 예약했다.
돌아온 ‘1박2일’은 기존 시즌들의 포맷을 그대로 유지해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KBS 본관 앞에서 ‘1박2일’ 시그니처 구호를 외치며 설레던 멤버들도 잠시, 이어진 ‘까나리카노’ 복불복부터 휴게소 미션, 목적지 도착 후에도 이어진 게임까지 제대로된 신고식을 치러야했다.
사실 첫방송 전부터 가장 우려했던 지점은 예상을 깬 라인업이었다. 원년 멤버 김종민을 제외하면 낯선 멤버들에, 무엇보다 이전 시즌의 강호동, 이수근, 김준호와 같이 프로그램을 이끌 리더가 없다는 점도 우려 지점이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1박2일’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오히려 멤버들의 캐릭터였다.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신바(신나는 바보)’력을 뽐내는 김종민과 그런 그를 에이스라고 추앙하는 멤버들은 웃음 포인트였다. 여기에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해온 문세윤과 딘딘은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진행을 이끌고 틈틈이 재치있는 애드리브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까나리카노를 원샷하고 방송 분량을 화장실에서 뽑아낸 큰형 연정훈은 반전 매력을 뽐냈고, 예사롭지 않은 막내 라비는 김종민에게 “오랜만에 만난 이상한 캐릭터”라는 칭찬(?)을 얻어내기도 했다.
특히 평소 예능에서 보기 어려웠던 김선호는 첫 등장부터 어설픈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를 등지거나 옷더미 속에 간식을 잔뜩 챙겨 방글이PD에게 혼나는가 하면, 휴게소에서 펼쳐진 인지도 게임에서 굴욕을 맞보기도 했다. 김종민은 시즌4의 최대 수혜자가 누구일 것 같냐는 질문에 김선호를 꼽기도 해 잘생긴 겉모습과 달리 허당미를 뽐내 인기를 얻은, 제2의 이승기·윤시윤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1박2일’은 매시즌, 시작에 대한 우려가 항상 제기됐지만 늘 기대에 부응해왔다. ‘복불복’ ‘야외 취침’ 등 ‘1박2일’로 탄생한 에피소드들이 큰 웃음을 선사했지만 무엇보다 시즌3까지 달려오며 탄생시킨 예능인들이 ‘1박2일’의 가장 큰 성과였다.
앞서 ‘1박2일’의 이황선 CP는 낯선 출연진 구성에 대해 “전면적인 출연진 변화가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한분 한분 발굴하는데 시간도 오려 걸렸고 신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중하지만 강한 자신감이 통한걸까. 잠정중단이란 초유의 사태 속에서 새 출연진과 제작진으로 돌아온 ‘1박2일’은 더욱 강력해졌다.
‘1박2일’ 시즌4는 첫 회부터 1부 12.5%, 2부 15.7%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일요일 예능 전체 1위 타이틀을 가져오며 명불허전한 인기를 방증했다. 쾌조의 출발을 알린 ‘1박2일’이 경쟁이 치열한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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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