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11월 대구국제공항 여객운송실적 2013년 이후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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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구국제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집계로는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있는 감소치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공항 여객 인원은 33만553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34만6757명)보다 1만1227명이 줄었다. 이 기간 전체 항공기 운항 편수도 2327대에서 2159대로 168대 감소했다.

대구공항 이용객 수는 2013년 이후 매년 증가해왔다. 올해는 46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월간 통계를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줄어든 건 2013년 11월 이후 역대 2번째다. 당시에는 전년 같은달보다 8만7474명(국내 8만673명·국제 6801명)보다 줄어들었다. 다만 당시에는 국제선 노선이 1곳(중국)뿐인 데다 공항 이용이 활기를 띠던 시기가 아니어서 큰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공업계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 여행상품 불매 움직임이 대구국제공항 여객 수 감소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대구공항의 경우, 2016년쯤부터 저비용항공사(LCC) 취항이 잇따르면서 이용객 수가 급증했다. 2017년과 지난해에는 역대 처음으로 이용객 수가 각각 300만명과 400만명을 넘겼다.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단거리 국제선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효자’ 노선이었던 일본행 항공기 이용객 수는 지난달 2만6093명으로, 지난해 11월(8만9920명)보다 6만3827명이 줄었다. 한때 8개에 달했던 정기 노선도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3곳으로 줄었다. 항공사들은 일본 불매운동이 불거지던 시점을 전후해 동남아와 중국 노선 개발을 서둘렀지만, 일본 노선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탓에 감소세를 막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다른 지역 공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해공항에선 지난 9월 여객 수가 123만5262명을 기록해 전년도 같은 시기(134만8995명)보다 11만3000여명 줄어든 후 3개월째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달 20만~40만명씩 이용객이 늘었던 인천공항도 올 10월부터는 정체기에 들어섰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일본과의 갈등 상황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이용객 감소세는 이어질 것 같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동남아, 러시아 등 일본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노선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6일 대구시와 공항공사 대구지사, 항공사 등은 내년도 항공노선 개발과 관련한 사항과 공항 활성화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