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SK, 사회적 가치 추구로 행복 창출 앞장
SK그룹은 올해 신년회에서 어려운 경제 환경에도 보다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함께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가 건강한 공동체에 기여하고, 동시에 행복을 키워 나가는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제시했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 경영활동을 통해 일자리 부족, 환경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말한다.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고객, 주주, 사회의 행복을 창출한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관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도입하는 등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그룹 주요 16개 관계사는 지난 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지표와 기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이 측정한 사회적 가치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3대 분야로 나뉜다.
경제간접 기여성과의 측정 항목은 고용, 배당, 납세 등이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을 측정한다. 사회공헌 사회성과의 측정 항목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 기부, 구성원들의 자원봉사 관련 실적을 측정한다.
SK그룹은 마이너스 결과 값으로 나온 요소는 줄이고, 플러스 항목을 늘리는 방안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일시 통신장애로 고객에게 제공한 피해 보상액 등은 마이너스 성과로 측정했다.
SK그룹은 전문가와 공동 연구, 관계사 협의 등을 통해 측정 체계를 개발했다. 또 향후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일종의 재무제표 형태로 작성해 공개하는 방안을 회계학자와 공동 연구 중이다.
SK그룹은 또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위한 인재육성과 자본시장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을 위해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운영 중이다. 연세대와도 손잡고 사회적 가치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인재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자본시장의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SK그룹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 사회적 기업 분야 파트너와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금전적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생태계 조성 노력은 국내 최초 사회적 기업 전용 민간 펀드 결성으로 이어졌다. SK는 지난달 KDB산업은행, 옐로우독, SKS PE와 함께 '소셜밸류 투자조합 결성식'을 가졌다.
SK그룹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에도 힘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임직원 기본급 1% 기부를 통해 조성된 '1% 행복나눔기금' 47억 2000만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23억 6000만원을 협력사에 전달했다. 회사 성장에 따른 과실을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사와도 공유하는 협력사 상생문화 조성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사업 추진 방향과 동반성장 계획을 공유하는 '뉴 ICT 콜라보데이'를 개최하고 협력사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SK하이닉스는 1~3차 협력사들과 상생을 위해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상생협력팀'을 통해 금융지원, 기술지원, 경영지원 3대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와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지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협력사의 운영 및 기술개발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동반성장펀드'다. 지난해에는 2. 3차 협력사를 위한 6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신설해 기존 1차 협력사 위주 지원에서 2, 3차 협력사까지 지원을 확대했다.
또 협력사간 현금결제를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현금결제지원펀드'를 신설했다. 현금결제지원펀드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그리고 2차 협력사가 3차 협력사에게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무이자로 대출을 제공하는 펀드다.
SK하이닉스는 또 협력사와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6년까지 111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했고 22개 사에는 특허 관리능력 향상을 위해 SK하이닉스 및 외부 전문 인력을 지원해 컨설팅을 시행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