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 "보상형 OTT 등에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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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는 전국대학 컴퓨터연합서클 '유니코사(UNICOSA)' 출신으로, 삼성전자를 거쳐 창업한 벤처 1세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과 PC·모바일 영상 편집 프로그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니코사 출신 지인 세 명과 1999년 곰앤컴퍼니 전신 '그래텍(그래+Tech)을 창업, 인터넷에서 가상 데스크톱을 구현하는 '팝데스크' 서비스와 방송 콘텐츠 기반 OTT '곰TV' 등을 출시했다.

팝데스크는 1GB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 선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벤처기업이 막대한 트래픽 비용을 부담하긴 역부족이었다. 사용자가 증가하며 비용 부담이 커졌고, 콘텐츠 저작권 침해 문제 등이 발생하자 매각했다.

그래텍은 종잣돈으로 동영상 플레이어 '곰 플레이어'를 개발했다. 모니터 규격이 16대 9로 급변하면서 미디어 소비가 늘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했다. 이어 곰 플레이어 기반의 콘텐츠 유통 사업(곰TV)에 진출했다. 사업성을 인정받아 CJ미디어(현 CJ ENM)의 투자도 받았다. 프로야구 인터넷 중계와 e스포츠 인터넷 리그도 진행했다.

사업은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길게 이어지진 않았다. 네이버 등 대기업이 프로야구 인터넷 중계권을 가져갔고, e스포츠 사업은 제작비 부담이 커져 아프리카TV에 매각했다.

이 대표는 9일 “공격적 사업 전개로 신사업을 발굴했지만 자본적 열위와 모바일 전환 시기 실기로 이어졌다”면서 “회사 강점과 소비자 요구를 감안해 사업 범위를 좁히고 역량을 집중하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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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

이 대표는 2017년 3월 대표로 취임, 사업을 정비했다. 경쟁보다 협업을 모색, 같은 해 지상파 방송 3사와 일본 OTT 시장에 진출해 '코코와(KOKOWA)' 서비스 운용을 맡았다. 올해 일본 콘텐츠유통사업자 '비디오마켓'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국내에선 1020세대를 겨냥한 OTT '아잇(Ait)'을 지난해 출시했다. 월구독형(SVoD) OTT와의 경쟁이 목적이 아니다. 아잇은 광고를 포함한 동영상 시청 시 코인을 지급하는 보상형 OTT다. 코인은 다양한 상품권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콘텐츠 제시 방식은 다르지만 곰TV와 콘텐츠를 공유, 비용을 절감했다.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해 동영상 편집프로그램 '곰 믹스 프로'를 개발했고, PC에 이어 안드로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내년 상반기에는 애플 iOS 버전을 출시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영어·일본어 버전도 개발하고 있다.

국가공인 디지털정보활용능력(DIAT) 자격 검정 과목 중 멀티미디어 제작 과목의 수검 프로그램에 선정돼 범용화가 기대된다.

이 대표는 “콘텐츠 사업과 미디어 소프트웨어(SW) 사업 2개 축을 중심으로 회사를 키워 갈 계획”이라면서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비디오 광고 사업 및 뉴테크 사업(VR 등)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이어 “코코와, 아잇은 내년부터 본격 성장을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