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사라진' 오브레임, 'UFN 워싱턴'서 로젠스트루이크의 주먹에 4초 남기고 KO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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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UFC 헤비급 랭킹 6위 알리스타 오브레임(39)의 입이 사라졌다. 45승 18패의 백전노장 오브레임은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워싱턴(이하 UFN 워싱턴)’에서 수리남 출신의 ‘괴물신인’ 자아르징뉴 로젠스트루이크(31)에게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통한의 KO패를 당했다.

오브레임은 2017년 마크 헌트와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차례로 꺾었으나 그해 12월 ‘프레데터’ 프랜시스 은가누에게 1라운드 1분 42초만에 KO패했다. 지난해 6월에도 커티스 블레이즈와 만나 3라운드에 무릎을 꿇으며 하락세를 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세르게이 파블로비치와 알렉세이 올레이닉을 연이어 1라운드에 제압하면서 베테랑의 노련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지막 불꽃을 튀던 오브레임의 행보는 로젠스트루이크 앞에서 멈췄다.

로젠스트루이크는 그야말로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기대주다. 9번의 프로 무대 경기에서 모두 이긴 것은 물론, 판정까지 간 경기는 한 번 뿐이다. 나머지 8번의 승리는 모두 KO 또는 TKO로 마무리했다. 평균 파이트 시간은 5분 54초로, 보통 2라운드 초반에는 승부를 본 셈이다. 안드레이 알롭스키를 29초만에, 앨런 크라우더는 9초만에 KO시켰고, 15분당 평균 녹다운 횟수가 2.54회에 이른다. 로젠스트루이크는 경기에 앞서 자신의 SNS에 이번 대회 포스터를 업로드하며 ‘내 이름을 기억해(Remember my name!)’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브레임에 승리하며 로젠스트루이크는 10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오브레임은 베테랑다운 경기운영으로 3라운드까지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고 갔다. 유효타 위주로 포인트를 쌓는 전략은 먹혀들어갔다. 하지만 4라운드 이후 반전이 시작됐다. 체력이 떨어진 오브레임을 압박하는 데 성공한 로젠스트루이크는 강력한 펀치를 앞세워 오브레임을 코너로 몰았다.

운명의 라운드는 5라운드였다. 로젠스트루이크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거리를 두었던 오브레임이었지만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터진 로젠스트루이크의 오른손 훅은 막을 수가 없었다. 경기 종료후 오브레임의 모습은 처참할 정도였다. 왼쪽 윗 입술이 찢긴 채 떨어져 나가 있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헤비급 신구대결은 로젠스트루이크를 컨텐더로 올려 놓았다. 현지에서는 로젠스트루이크의 다음 상대로 프랜시스 은가누를 언급하는 등 로젠스트루이크의 주가는 계속 치솟을 전망이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UFC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