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안면 통증, 혹시 삼차신경통? 전문의 찾아 상담·치료 필요
'이러다 말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되는 우리 몸 곳곳의 통증. 하지만 통증은 크고 작은 질병의 전초 증상이기도 하고 그 자체로도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 삼차신경통, 요통,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과 같은 병일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없던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얼굴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삼차신경통은 안면에 분포하는 '삼차신경'에 통증이 일어나는 것으로 식사, 양치질, 대화 중일 때 등 일상적인 상황에서 잇몸, 뺨, 이마 부위에 강한 통증이 수초간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차신경통의 통증에 대해 흔히 벼락치는 듯한 통증,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라고 표현한다. 통증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그 강도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게는 0.5초에서 길게는 수십초~수분까지 지속되며 발작기에는 하루에도 수십 번 이상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비정형안면통과 비교하기도 하는데 두 질병은 발생 이유와 치료법이 전혀 다르다. 삼차신경통은 대부분 얼굴 한쪽에만 국한돼 통증을 일으키고 통증이 수초간 발작적으로 극심하게 왔다가 통증이 사라지는 반면, 비정형 안면신경통은 얼굴에 편측성 또는 양측성으로도 발생하고 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둔한 통증이 하루종일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삼차신경통은 통증의 강도가 너무 강해 일반진통제로는 제통이 되지 않아 간질병 환자들이 복용하는 '테그레톨(carmazepine)'이라는 항경련제를 복용하게 된다. 100명 중 70명은 효과를 보고 있으나, 그 70%도 나중에는 내성이 생겨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때문에 반드시 해당 약을 복용할 때는 월 1회 혈액검사를 해야 하며 장기간 복용은 권장하지 않는다. 약물치료가 불가한 경우는 뇌수술, 감마나이트, 고주파열응고술, 알코올차단술 등 수술 혹은 시술적인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간단한 시술은 알코올 삼차신경 차단술이다. 영상장치를 이용해 바늘로 신경이 나오는 구멍을 찾아 알코올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시술시간은 5분 정도이며 시술 직후 바로 통증으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른 시술처럼 영구적이지는 않지만 평균 1~3년은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찬 김찬병원 대표원장은 "삼차신경통이 주로 안면과 턱관절 주위에 발생하다 보니 치아 이상, 턱관절 이상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발치 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받은 8000여 명의 환자 중 약 50%가 치아 이상으로 오인해 치과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통증과 관련하여 여러 치료법들이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자의 나이, 전신 상태, 통증이 발생하는 삼차신경가지, 통증의 지속기간, 이전 통증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알코올 삼차신경 차단술을 결심한 경우 해당 시술에 대한 경험이 많은 의사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