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감찰팀' 별도운용 정황…靑직제없는 조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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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전 비서관, 김기현 첩보 전달 정황
별도 '감찰팀' 꾸려 운용했다는 의혹 제기
검찰, 사실관계 확인 방침…소환도 불가피
'감찰 무마 의혹' 등 靑 민정 수사 대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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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청와대 민정비서관 시절인 지난해 5월 1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2019.11.28.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를 전달했다는 의혹과 함께 별도의 감찰팀을 운용했다는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까지 동시에 수사 중인 검찰 '칼끝'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향할 전망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 관계자 등으로부터 백 전 비서관의 김 전 시장 관련 첩보 관여 정황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자유한국당이 김 전 시장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을 고발한 사건을 울산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김 전 시장 관련 수사가 시작되게 된 첩보의 발단 및 전달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시기상 선거에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수사가 촉발된 과정 등을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으로부터 백 전 비서관이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전달했고, 이를 관계기관인 경찰에 전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전 비서관은 '지방자치단체장 김기현 비위 의혹'이라는 특정 첩보 문건을 박 비서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 전 비서관은 전날 김 전 시장에 대한 비리 의혹 첩보 보고서 전달은 업무 분장에 따른 단순 이첩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김 전 시장의 경우에는 청와대의 조사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대로 이첩했다고 들었다"며 "만약에 그대로 이첩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이 별도의 '감찰팀'을 꾸려 운용했다는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비서관은 대통령 친인척 및 주변 인사를 관리하는 업무를, 반부패비서관은 공직 비리에 대한 동향 파악 등 공직자 감찰 업무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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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11.27.jc4321@newsis.com

백 전 비서관이 별도 감찰팀을 운용해 김 전 시장 비위 첩보와 관련한 수사 상황을 확인했을 경우 담당 업무의 범위를 넘어서는 등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직제에 없는 비공식적 감찰 업무를 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이른바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했던 김태우 전 수사관도 전날 인터넷 방송에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검찰은 각종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해 향후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특히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직접 조사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첩보 전달 과정 및 별도 감찰팀 관련 의혹 등에 있어서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편 검찰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은 뇌물 혐의로 구속됐지만, 그에 대한 특감반 감찰이 무마됐다는 의혹의 당사자로,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본인과 가족 관련 비리 의혹으로 수사 대상이 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이같은 의혹들의 핵심 관련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만큼 검찰은 그의 관여 및 개입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