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용기 1대, 통보없이 KADIZ 25분간 진입…軍 대응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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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 1대가 29일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하는 일이 또 다시 발생해 우리 군이 전술 조치를 취했다고 합동참모본부는 전했다.

합참은 이날 공지 문자를 통해 “중국 군용기 1대가 KADIZ에 진입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는 ‘Y-9’ 계열로 알려졌으며, 이번 KADIZ 진입으로 대한민국 영공 침범은 없었다.


방공식별구역(ADIZ)은 영공과 다른 개념으로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해 영공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별 임의적으로 설정한 구역이다. 이어도 주변에선 한국과 일본,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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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는 이날 오전 10시5분 서방에서 KADIZ와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의 중첩구역으로 최초 진입해 10시53분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어 대마도 남쪽을 경유해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내에서 북상했다.

11시34분에는 포항 동방 약 40마일(74km)에서 KADIZ를 재진입했고 이후 울진 동방 약 45마일(83㎞)까지 북상한 후 11시45분 남쪽으로 방향을 변경해 11시56분 KADIZ를 이탈했다.

중국 군용기는 역경로로 비행 후 12시36분 이어도 동방에서 KADIZ를 다시 진입해 13시36분 KADIZ를 최종 이탈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순수하게 카디즈 있었던 시간은 25여분 정도”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무단 진입한 중국 항공기에 경고 방송을 하고 추적 감시 비행과 차단 기동을 하는 등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중국 군용기는 지난달 29일에도 서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77분간 진입해 우리 군이 대응조치 한 바 있다. 당시 중국 ‘Y-9’ 계열 정찰기 1대가 제주도 서방에서 진입해 이어도 동방으로 빠져나갔다.

또 중국 군용기는 KADIZ에 진입하기 전 양국 군 당국 사이 설치된 핫라인(직통전화)으로 비행경로와 목적을 통보했다.

다만 중국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전 우리 군 당국이 먼저 비행정보를 요구한 것이지, 중국 측이 스스로 사전 통보를 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우리 측에서 무선교신을 시도했으나 중국 측이 비행목적, 경로 등에 대해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중 간에는 우리 군의 제1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중국 북부전구 간 직통전화가 설치돼 운용 중이다. 양측은 추가로 우리측 제2 MCRC와 중국 동부전구 간 직통전화를 설치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

한중 국방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가 열린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만나 해·공군 간 직통전화 양해각서 개정 추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