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 사임 의사 발표...유혈사태 진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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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 AP연합뉴스

민생고 해결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전개 중인 이라크에서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1일 시작해 두 달 동안 400여명이 사망한 이라크의 반정부 시위가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FP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이날 압둘-마흐디 총리가 “의회에 총리직 사임을 요청하는 정식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압둘-마흐디 총리의 사임 발표는 이날 이라크 이슬람 시아파 최고 수장인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가 내각 교체를 요구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알시스타니는 이날 금요 대예배에서 “의회는 정부에 대한 지지를 재고하고 이라크에 이익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시위대를 겨냥한 공격을 중단해야 하며 시위대도 폭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압둘-마흐디 총리가 사임을 발표함에 따라 이라크의 격렬한 반정부 시위와 유혈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이라크에서는 지난달 1일 수도·전기 등 기초 공공서비스 부족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청년 중심의 시위가 일어나 첫 일주일 동안에만 시민 149명이 숨지고 6000여명이 부상했다. 정부가 개혁 정책을 발표하면서 사그라든 듯했던 시위는 정부의 실질적인 후속조치 미비로 실망감이 확산하면서 다시 불붙었다. 지난 27일 시위대가 중남부 나자프에서 이란 영사관에 불을 지른 뒤 다음날인 28일에는 군경이 강경진압에 나서 하루에만 4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AF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두 달 사이 숨진 이라크 시위대가 400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