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BNK, 창단 6경기 만에 여자농구 감격의 첫승

by

삼성생명 상대로 83 대 72 승리
안혜지 14점·12 AS ‘더블더블’

http://img.khan.co.kr/news/2019/11/29/l_2019113001003640800289171.jpg
BNK 선수들이 29일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작전 타임 때 코칭스태프의 격려를 받으며 벤치로 들어오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이 마침내 창단 첫승을 거뒀다.

BNK는 29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가드 안혜지(14점·12어시스트)의 빼어난 경기 조율 속에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83-72로 승리했다. 이로써 BNK는 1라운드 전패 후 시즌 6경기 만에 창단 첫승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3연패에 빠졌다.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부산을 연고로 올 시즌 창단한 BNK는 유영주 감독과 양지희·최윤아 코치의 여성으로만 이뤄진 코칭스태프까지 꾸려 큰 관심을 받았다. 많은 기대 속에 뚜껑을 열었으나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1라운드에서 가드 이소희와 빅맨 진안의 부상 공백 속에 경기마다 고비를 넘지 못하며 속절없이 무너져 5연패를 당했다.

3주간의 휴식기 이후 2라운드 첫 경기에 나선 BNK는 완전히 달라졌다. 진안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공수 짜임새가 좋아졌다. 가드 안혜지는 빠르고 센스 있는 경기 조율로 야전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1쿼터를 22-19로 앞선 BNK는 2쿼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는 2쿼터는 그동안 BNK가 가장 취약했던 쿼터였지만 대등하게 맞섰다. 2쿼터 종료 1분3초 전 안혜지가 3점슛을 꽂아 41-39로 리드를 유지하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는 안혜지와 센터 단타스의 콤비 플레이가 빛났다. 쿼터 중반부터 여러 차례 안혜지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단타스가 골밑 득점을 하며 58-48까지 도망갔다. 4쿼터 시작과 함께 노현지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이어간 BNK는 결국 흐름을 내주지 않고 감격의 첫승을 거뒀다.

키 164㎝의 단신인 안혜지는 정확한 3점슛 4개 등 14점을 넣고 어시스트를 무려 12개나 기록해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창단 첫승의 주역이 됐다. 단타스는 양팀 최고인 20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큰 힘을 보탰다.

부상에서 복귀한 진안도 12점·6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승리를 도왔다. 노현지(11점)·구슬(10점)까지 가세해 BNK는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