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 개편] ‘정시 40%’ 이젠 또 어쩌나…사교육 업체 문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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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 후 설명회에 인파…2023년 첫 적용 중3 학부모들 불안 증폭
“입시 어찌할지 몰라 혼란스러울 때 사교육 수요 커져…지금이 그때”
고교 진학 전문가도 엇갈린 전망…정부, 교육계 잇단 반발에 해명 나서

29일 서울 목동에서 한 입시업체가 개최한 겨울방학 특강 관련 설명회장. 업체 측은 당초 학부모 수십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00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설명회장을 찾았다. 설명회장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전날(28일) 발표된 정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정시 모집 확대 방침에 따라 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놓고 큰 관심을 나타냈다. 업체 관계자는 “본래 겨울방학 설명회라 이렇게 많이들 오시리라곤 예상 못했다”며 “어제 발표에 맞춰 방학 특강 프로그램도 변경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결국 12월 중 정부 발표에 따른 특별 설명회를 수도권과 지방을 돌며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학부모들의 문의가 워낙 많은 탓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본래 사교육의 수요가 많아지는 시점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러울 때”라며 “지금이 딱 그렇다”고 말했다.

2023학년도 대입부터 수능 정시 모집 비율을 40%까지 올리겠다고 한 정부 발표 뒤 이를 처음 적용받는 현 중3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문의가 특히 빗발치고 있다는 게 사교육 업계의 전언이다. 중3 자녀를 둔 부모들은 열흘여 뒤면 자녀가 일반고에 진학할지, 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에 가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된다. 어떻게 진학하는 것이 대입에 유리한가를 놓고 학부모들이 사교육 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업계 전문가마다 전망이 엇갈리기도 한다. 수능 고득점을 노리고 국·영·수 과목에 강점이 있는 자사고 등이 낫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소장은 “기존에 자사고 등을 목표로 준비해온 학생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내신 확보 등이 유리한 일반고 진학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교육 업계는 2020학년도 수능 점수 발표일인 12월4일 이후 개최되는 각종 입시 설명회에 예년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정부 발표를 보면 온갖 정책들이 뒤죽박죽 짜깁기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정시 확대에 대한 교육계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의 등은 성명을 내고 “정부의 발표는 지난 10여년간 고교와 대학의 수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누적해온 노력과 헌신을 짓밟고 그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며 “전국의 모든 초·중등학교를 또다시 수능 정시 배치표 체제가 지배하는 참담한 과거로 되돌리는 명백한 오판이며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학생부종합전형 개선안에 대해서도 “학교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되자 교육부는 이날 긴급 설명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교육부는 “학교 내에서, 학교 계획에 의해 실시되는 정규 동아리 활동이나 진학활동 등은 모두 현재처럼 학종에 반영이 된다”며 “일부 언론 등이 전한 학교 비교과영역이 완전히 폐지된다는 소식은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