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내년 2.3%…한은, 성장률 전망치 또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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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발표 때보다 각 0.2%P 하향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 발표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 내년 전망치는 2.3%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보다 각 0.2%포인트씩 낮춘 것이다. 기준금리는 연 1.25%로 동결했다.

한은은 29일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가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이같이 ‘경제전망’을 수정 발표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기 흐름에 대해 “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내년 중반쯤부터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할 것으로 보이고, 정보기술(IT) 업황이 개선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이에 비춰보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확장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내년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되는 한편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총재는 하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잠재성장률(2.5~2.6%)을 밑돌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0.7%에서 0.4%로, 내년은 1.3%에서 1.0%로 모두 하향조정했다. 대외여건으로 인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고도 우려했다.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이 총재는 “현재 우리 기준금리 수준이 아직은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여력이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7월과 10월에 단행한 금리 인하 효과를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경기부진이 계속될 경우 금리를 추가 인하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부동산 또는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 등으로 금융 불균형이 심화할 가능성은 경각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