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77/614/imgdb/original/2019/1129/20191129502404.jpg

[한장의다큐] 어느 미화원의 쓰레질

소설 지난 거리에 부는 바람마저 냉기가 가득하지만, 서울 퇴계로의 은행잎은 아직 가을이 남은 도시 풍경을 전합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대표적인 가을의 전령이었지만, 잎이 상하면서 나는 냄새 때문에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어떤 자치단체들은 은행이 익기도 전, 은행잎이 떨어지기도 전에 마구잡이로 털어내 쓰레기로 처리합니다.

그럼에도 한꺼번에 쓸어버리지 않고 인도 위에 가을을 남겨놓은 어느 미화원의 쓰레질, 그 마음이 그려놓은 마지막 가을 그림입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