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유재수 감찰무마·김기현 하명수사 의혹 감찰, 대통령에 아직 보고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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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1.29 21:00 盧실장 "대통령, 한·아세안 회의로 눈코뜰새 없이 바빠⋯ 오늘 연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 등과 관련한 청와대 감찰 상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직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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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조 정책실장, 노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연합뉴스

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재수 전 부시장과 김기현 전 시장 건(件)과 관련된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직무 감찰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질의에 "아직 (관련자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곽 의원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안 드렸냐’고 다시 묻자 노 실장은 "네"라고 했다.

곽 의원은 "(그럼) 대통령이 언론에 나오는 내용을 보고 현 상황을 파악하는 수준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노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어제 저녁까지 한·아세안 회의, 한·메콩 정상회의 외교 일정으로 눈 코 뜰 새 없는 일정을 보냈다"며 "오늘 하루는 연가를 내신 상태"라고 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청와대 내부가 범죄 행위에 연루됐다는 문제가 있어도 대통령은 상황 파악도 안 하고 휴가를 갈 정도로 한가한가"라고 했다. 그러자 노 실장은 "청와대 내부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게 무슨 말인가, 청와대 내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라고 맞받았다.

곽 의원이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청와대 내부 인물 아닌가"라고 하자, 노 실장은 "내부 인물이지만, 그 분이 현재 범죄자인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으면 범죄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곽 의원은 "범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지 않으냐. 사실 관계에 대해 답변하라"고 말했고, 노 실장은 "저는 박 비서관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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