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영어 성취도 오르고 수학은 지지부진
by NEWSIS교육부 올해 국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여학생 학업 성취도 대체로 높지만 수학 낮아
대도시가 성취도 높지만 고교 기초학력 미달↑
수학 성적 낮으면 학습의욕 뚝…대책 마련키로
[세종=뉴시스] 이연희 기자 = 올해 중·고등학생의 영어 학업성취 수준이 대체로 높아진데 반해 수학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미달 비율도 영어는 소폭 줄었지만 중학생의 경우 수학, 고등학생은 국어과목에서 기초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 비율이 늘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학업성취도 평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교교육의 성과를 점검하고 교육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목적으로 매년 치러지는 표집평가다. 올해는 지난 6월13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81만1754명의 3%인 481개교 2만493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영어 성취 오르고 국어 비슷…수학 여전히 낮아
올해 평가 결과 중·고등학교 모두 지난해보다 영어 성취도는 높아졌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중학교 영어가 72.6%로 전년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국어와 수학은 전반적으로 비슷하거나 하락했다. 중학교 국어는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82.9%, 고등학교 국어는 77.5%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감소했다. 중학교 수학은 작년보다 1%포인트 줄어든 61.3%, 고등학교 수학은 4.9%포인트 감소한 65.5%였다.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영어과목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떨어졌다. 중학교 영어는 5.3%에서 3.3%로, 고등학교 영어는 6.2%에서 3.6%로 떨어졌다. 국어는 중학교 4.4%에서 4.1%로 줄었고 고등학교는 3.4%에서 4.0%로 늘었다. 수학은 중학교 11.1%에서 11.8%로 늘고 고등학교 단계는 10.4%에서 9%로 줄었다.
◇여학생·대도시 중학생 학업 성취 여전히 높아
성별에 따른 성취수준을 살펴보면 중·고등학교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높았다. 보통학력 이상을 갖춘 학생 비율은 여학생이 중·고등학교 국·영·수 모두 남학생보다 높았다.
수학은 중학교에서 여학생의 성취도(62.5%)가 남학생(60.2%)보다 높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남학생의 성취도(66.8%)가 여학생(64%)보다 더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남학생이 중학교 모든 교과와 고등학교 국어·영어에서 여학생보다 높았다. 남학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 5.8%, 수학 9.6%, 영어 5%로 여학생의 경우 국어 2%, 수학 8.4%, 영어 2.1%의 기초학력 미달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학교에서 전반적으로 대도시가 읍면지역보다 학업 성취 수준이 높았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중학교 모든 교과에서 대도시가 높았고, 기초학력 미달은 반대로 중학교 수학에서 읍면지역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고등학교의 경우 대도시 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았다. 대신 대도시 고등학생의 국어, 영어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읍면보다 높았다.
◇수학 성적, 자신감·흥미·학습의욕 영향 커
학생들이 교우관계 등 학교생활에 심리적으로 적응했는지, 교육환경에 만족하는지 묻는 '학교생활 행복도'의 경우 중·고등학교 모두 64%대를 기록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중학교는 20.8%포인트, 고등학교는 24.3%포인트 증가했다.
교과별로 학업성취 수준이 높을 수록 학생들은 해당 교과에 대한 자신감이나 가치, 흥미, 학습의욕이 높게 나타났다. 교과 중 수학은 특히 중·고등학교 모두 다른 교과에 비해 자신감과 흥미, 학습의욕 등이 낮고 기초학력 미달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등학생 중 국어와 영어가 기초학력에 미달할 경우 자신감은 각각 20.2%, 13.1%이지만 수학은 7.5% 수준이다. 학습의욕도 국어는 36.3%, 영어는 21%이지만 수학은 14.1%로 가장 낮다.
수학의 학업성취를 높이기 위해 교육부도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성공경험을 높일 수 있도록 문제풀이보다 활동과 탐구 중심의 수학교육 방안을 담은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내년 1월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 3월 발표한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생 중심의 맞춤형 학습 지원정책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에게 맞춤형 종합지원을 하는 두드림학교는 올해 4018개교로 대폭 늘린데 이어 2022년 5000개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농어촌 학생들이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교육기회 차별을 받지 않도록 농어촌 교육 여건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농어촌 교육프로그램 특성화 학교는 82개교가 있으며, 9개 교육지원청이 공동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