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hoto.hankooki.com/newsphoto/v001/2019/11/29/unhankim20191129112105_X_02_C_1.jpg
이연모 LG전자 신임 MC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제공

'스마트폰 새 수장' 이연모 LG전자 부사장, 어깨가 무거운 까닭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1년만에 수장을 바꾼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가 내년 반등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 28일 임원인사를 통해 이연모 MC단말사업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MC사업본부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MC사업본부장과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을 겸직해온 권봉석 사장은 LG전자의 새 CEO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이연모 부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고, 박형세 부사장이 HE사업본부장을 맡는다.

LG전자 측은 "이연모 전무는 MC북미영업담당, MC해외영업그룹장을 역임하며 단말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MC사업본부 턴어라운드 기반을 구축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령탑의 잦은 교체가 이뤄지는 자리다. 2018년 LG전자는 황정환 부사장이 MC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지 1년만에 권봉석 사장으로 수장을 교체했다. 최근 3년간 황정환 부사장, 권봉석 사장, 이연모 부사장으로 교체가 이뤄졌다.

이연모 신임 MC사업본부장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오랜 이력을 갖춘 인물이다. 1988년 LG전자 해외투자실로 입사해 (주)LG 경영관리팀장, MC해외영업그룹장 등을 거쳐 MC단말사업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2014년부터 4년간 모바일 사업의 북미영업을 담당한 경험을 갖췄다. 미국시장 점유율 탈환에 비중을 실을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분기 들어 한자릿수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중저가폰을 앞세워 북미에서 두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기세가 크게 꺾였다.

미국 기업인 모토로라와 구글의 부상과 함께 중국 제조사가 비중을 확대한 것이 원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북미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7년 16.9%에서 지난해 15.9%로 떨어졌다. 올해 3분기는 10% 지지선이 무너진 것으로 판단된다.

18분기 연속 영업적자인 MC사업본부의 실적 역시 이 신임 본부장의 어깨를 누르는 요인이다. 올해 3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223억원, 영업손실 16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MC사업부의 영업손실 규모는 313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손실의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v001/2019/11/29/unhankim20191129112113_X_02_C_1.jpg
사진=LG전자 제공

3분기부터 스마트폰 공장 베트남 이전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 이어지며 MC사업본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5G 스마트폰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애플이 5G 지원 아이폰을 내놓는다. 이로 인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5G폰 선점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의 저가 5G폰이 쏟아지는 상황에 대비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중국은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가 협력해 내년 5G폰 저가공세에 돌입한다.

특히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스마트폰 제조기업간 협력으로 내년 2000위안(약 34만원) 이하의 5G폰을 내놓기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5G 모뎀칩 등 필수 부품 외에 나머지는 미드엔드급으로 조합, 제품 가격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2020년 중반까지 3000위안(약 51만원)대, 2020년말까지 2000위안 이하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ODM(제조자개발생산)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리는 한편 5G폰으로 북미,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5G 시장의 본격 개화에 발맞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http://img.hankooki.com/daily/2018/07/reporter-photo.gif

김언한 기자

http://img.hankooki.com/daily/2018/07/nextgisa.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