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B컷]홍대 앞 노란 헬멧, 세계 시민의 연대
by 사진·글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홍콩 구의원 선거가 열린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붐볐다. “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kong!” 사람 가득한 인도에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줄기 속에서 울려 퍼졌다.
이날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함께하는 한국 시민모임’(시민모임)은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앞에서 홍콩의 국가폭력과 인권침해에 저항하는 연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홍콩 현지 시위 참여자들과 마찬가지로 노란 헬멧과 방독면을 쓰고 집회에 참가했다.
집회에는 다양한 출신의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일곱 살 여자아이부터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인과 홍콩에서 직장을 다닌 경험이 있다는 스코틀랜드 출신까지. 다양한 국가, 다양한 인종의 시민들이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의 목소리에도 시민들은 붐비는 인도를 벗어나기 위해 무심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몇몇 시민은 집회와 취재진으로 붐비는 도로 상황에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집회 사진을 찍었다.
참가자들이 쓴 노란 헬멧에는 빗물이 하염없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그들이 한 글자 한 글자 눌러쓴 ‘Free for HK’라는 문구는 더욱 더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