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돋보기]산초, 지각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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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와 불화…1월 이적설
대표팀 차출 뒤 지각 복귀로 벌금
이후 선발 출전 제외 등 이상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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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루머일까, 아니면 진짜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도르트문트의 원더키드 제이든 산초(19·사진)를 둘러싸고 불화설과 이적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29일 인디펜던트 등의 언론들이 전하고 있는 소문의 요지는 산초와 도르트문트의 관계가 파탄 났고, 양측 모두 1월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인디펜던트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방위적인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산초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2골·14도움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10대 유망주로 떠올랐다. CIES 풋볼 옵서버토리가 평가한 현재 몸값이 1억5000만(약 1951억원)~2억유로(약 2601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능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올 시즌도 리그 10경기에서 4골·6도움으로 준수하다.

산초와 도르트문트의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징후는 얼마 전부터 있었다. 지난달에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됐던 산초가 예정보다 늦게 복귀했는데 구단이 무려 8만6000파운드(약 1억3117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 10일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0-4로 대패할 때는 36분 만에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산초가 수치감과 함께 (팀 성적 부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고, 구단이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보도가 나올 법도 했다.

이상 기류는 28일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감지됐다. 산초가 선발에서 제외된 것이다. 후반에 교체 투입돼 도르트문트의 유일한 골을 기록한 산초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구단으로부터 코멘트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산초의 입에 재갈이 물려 있다(GAGGED)”라는 표현을 쓴 영국 언론도 있었다. 서부독일방송(WDR)에 따르면 산초는 바르셀로나 경기 당일 아침 식사와 팀 미팅·팀 훈련에 빠졌고, 이게 선발 제외로 이어졌다. 산초의 기강 문제가 계속되면서 도르트문트도 1월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인디펜던트의 주장이다. 도르트문트가 책정한 산초의 이적료는 최소 1억파운드(약 1525억원). 리빌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르로이 사네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첼시와 리버풀, 바르셀로나 등이 산초의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