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주말 이틀간 영남서 ‘마지막 혈투’
by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오늘 부산·안양, 1부 승격 도전
경남·인천, 1부 잔류 ‘낙동강 대전’
1일 리그 우승·ACL 진출권 결정
울산, 포항과 우승 건 ‘동해안 더비’
대구·서울은 3위 자리 놓고 결전
영광과 추락이 엇갈릴 마지막 승부다. 2019 K리그1 최종전에서 우승컵과 아시아 무대 진출권, 1부리그 생존이 결정된다. 이번 주말 영남권에서 열리는 K리그 최종전은 전부를 가질 수도, 아무것도 없이 돌아설 수도 있는 운명의 빅매치다.
30일에는 생사의 기로에 선 대결이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열린다. 이날 창원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FC가 1부리그 잔류 마지막 티켓인 10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29일 현재 10위(승점 33점) 인천과 11위 경남(승점 32점)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인천은 무승부 이상이면 잔류, 경남은 반드시 인천을 꺾어야 1부리그에 살아남을 수 있다.
인천은 승강제 도입 후 늘 하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펼쳐왔지만 1부리그에 살아남은 ‘생존왕’이다. 이번엔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의 투혼과 선수들의 의지까지 더해져 많은 축구팬의 관심을 모은다. 인천 팬들은 이날 16대의 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가서 ‘생존’을 다짐하는 응원을 펼친다.
경남은 지난 시즌 준우승의 화려한 영광을 뒤로하고 벼랑 끝에 섰다. 올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린 경남은 홈경기의 이점을 살려 안방에서 잔류를 노린다.
인천이 다소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홈에서 배수진을 친 경남의 투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무고사(14골)와 경남 제리치(13골), 팀 간판 두 외국인 선수의 발끝에서 팀 운명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낙동강 건너 부산에서는 1부리그 승격에 도전하는 K리그2(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와 FC안양이 단판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순위가 높은 부산은 홈에서 비겨도 승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이 승부에서 웃는 팀이 인천-경남전에서 울게 되는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여 1부리그행을 다툰다.
12월 첫날에는 K리그1의 우승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마지막 진출권인 3위가 결정된다. 울산에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에 축구팬의 눈과 귀가 쏠렸다. 울산은 무승부만 거두면 14년 만에 대망의 우승컵을 품는다. 그러나 꼭 6년 전인 2013년 12월1일, 울산은 포항과의 홈 최종전에서 비겨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후반 종료 직전에 골을 내줘 포항에 우승컵을 내준 쓰린 기억이 있다. 울산은 화끈한 승리로 당시의 아픔을 완전히 씻어내겠다고 다짐한다.
같은 시간 대구에서도 흥미로운 승부가 벌어진다. 리그 3위 FC서울(승점 55점)과 4위 대구FC(승점 54점)가 3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3위는 내년에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가는 ‘우등생’을 보증하는 마지막 순위다. 지난해 11위의 굴욕을 만회하려는 서울과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ACL에 나가 ‘최강 시민구단’으로 자리잡으려는 대구의 자존심 싸움이 뜨겁게 달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