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700만 달러? 美 매체의 류현진 FA 계약규모 예상
by 윤세호[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단지 예상일 뿐이다. 그래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투수임을 고려하면 평가가 박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미국 현지 매체들이 전망한 류현진의 FA(프리에이전트) 최대 계약규모는 3년 5700만 달러다.
미국 야구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닷컴(MLBTR)과 팬그래프는 매년 FA 시장이 열리는 시점에서 계약규모를 예상한다. 물론 이 매체들의 전망이 정확히 맞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MLBTR은 FA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를 두고 각각 14년 4억2000만 달러, 13년 3억9000만 달러를 예상한 바 있다. 팬그래프는 마차도가 9년 2억7900만 달러, 하퍼가 10년 3억3000만 달러 계약을 맺는다고 내다봤다.
그런데 실제로 하퍼는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3000만 달러,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둘다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었으나 MLBTR의 예상보다 계약규모가 작았다. 정확도를 놓고 봤을 때는 팬그래프가 MLBTR보다 차이가 적었다.
MLBTR과 팬그래프는 이번 겨울 류현진을 두고도 FA 계약규모를 예상했다. MLBTR은 류현진이 텍사스와 3년 5400만 달러, 팬그래프는 2년 32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것이라 바라봤다. 그리고 뉴욕매체 SNY 또한 이번 FA 시장 계약규모를 예상했는데 SNY는 류현진이 LA 에인절스와 3년 57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다고 전망했다. 세 매체 중 SNY가 예상한 계약규모가 가장 크다.
결국에는 시작이 중요하다. 이번 FA 포수 시장의 경우 포수 최대어 야스마니 그랜달의 계약을 시작으로 가속이 붙었다. 그랜달이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 4년 7300만 달러 계약을 맺자 이후 트래비스 다노(애틀랜타·2년 1600만 달러), 스티븐 보트(애리조나·1년 300만 달러)가 나란히 계약을 체결했다. 류현진을 포함한 FA 선발투수들 또한 최대어 계약에 맞춰 행선지와 계약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계약규모 2억 달러 이상이 예상되는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FA 계약이 류현진과 잭 윌러, 매디슨 범가너 등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끼칠 것이란 얘기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맞춰 결정된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텍사스, 미네소타, 화이트삭스 등이 이번 FA 시장에서 선발투수 보강을 노리는 팀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들이 지갑을 여는 규모에 따라 FA 선발투수들의 몸값도 결정될 것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콜과 스트라스버그를 모두 보유한 만큼 보라스의 전략 또한 류현진의 계약규모를 좌우활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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