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후변화 TV토론에 웬 얼음조각이?…존슨총리 빈 자리 대신 채워
by 뉴스1기후변화에 관한 영국 총선 TV 토론 방송에 보수당 대표인 보리스 존슨 총리가 참석을 거부했다. 대신 보수당 로고가 새겨진 지구모양 얼음조각상이 천천히 녹아 흘러내리며 존슨 총리의 자리를 지켰다. 기후변화로 인해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를 상징하는 것과도 같았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의 채널4 ‘기후변화 주제’ 생방송 선거토론에 존슨 총리는 나오지 않았다. 존슨 총리의 아버지, 그리고 전직 환경부 장관인 마이클 고브가 대신 참석했지만 방송국 측은 두 사람 모두 당 대표가 아니라는 이유로 출연을 저지시켰다.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도 참석을 거부했다. 브렉시트당은 “방송사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이 토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없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렉시트당을 대표하는 얼음조각상도 대신 자리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 녹색당, 웨일스민족당 등 5명의 정당 대표들이 모여 기후변화와 숲, 빙하, 그레타 툰베리 등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이들은 기후 비상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데 동의하며 식단이 조금 더 초식 기반으로 바뀌어야 하고 비행기를 덜 타고 대중교통을 확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주요기사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2040년까지 20억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향후 1분에 200그루씩 심겠다는 속도와 비슷하다. 코빈 대표는 “이번 선거는 기후와 환경 비상사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니콜라 스터전 SNP 대표는 “이번 사태는 도덕적 의무를 보여준다”라고 했고,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 대표는 기후 문제가 브렉시트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브렉시트는 ‘기후 범죄’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