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9일 연차…한일·개각·하명수사 의혹 고심할듯
by 뉴스1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연차휴가를 하루 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최근 3박4일간 ‘한-아세안’ 일정 등을 소화한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몸과 마음을 추스린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부터 부산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진행했으며 27일 오후 청와대로 복귀한 후에도 베트남·말레이시아 정상과 연일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관저에서 별다른 업무 없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과 수출 규제를 둘러싼 한일 관계·야권의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제기’ 등 국내·외 현안들에 대해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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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소미아의 조건부 종료 연기 결정 이후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할 모양새다.
청와대를 비롯한 당·정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본 수출규제대응 당정청 상황점검 및 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정 이후 상황과 관련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양국 간 수출규제 관련 협의가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 “한일관계의 국면전환 가능성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한일 간) 과장급 준비회의와 국장급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소부장 강화 대책을 끈기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불거지고 있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하명 수사’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상황을 주시할 전망이다.
‘하명 수사’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김 전 시장 관련 비리 첩보를 정상적인 처리 절차에 따라 경찰에 이첩했을 뿐 수사 명령을 내린 적은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등을 ‘친문 게이트’로 규정하며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관련 사건, 그리고 우리들병원 특혜의혹이 이른바 ‘3종 친문(친문재인)농단’이라며 대여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로 공석이 50일에 가까워지고 있는 법무부 장관 인선을 비롯해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임명에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법무부 장관 후보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 2대 국무총리로는 김진표 민주당 의원(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연차를 사용하면서 남은 연차는 총 16일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월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을 방문해 모내기를 한 후, 같은 날 오후 반차(0.5)를 낸 뒤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또 6박8일간의 북유럽 3개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을 마치고 6월17일 하루 연차를 낸 적이 있다. 이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일정 직후인 7월1일 연차를 썼다.
아울러 8월16일 하루 연차를 소진해 당시 노환으로 몸이 좋지 않던 모친을 뵈었고, 지난 9월27일 오후 반차를 사용해 미국 방문 일정으로 인한 여독을 풀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차 하루까지 총 21일 연차 중 5일을 썼다.
(서울=뉴스1)